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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잡학 - 역사, 건축, 문화 etc.

통제한다는 것

by 성북동 도호 2021. 7. 19.

통제한다는 것

 

 

<사람에 대하여>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통제하려고 애를 씁니다. 집안에서는 자녀들부터 배우자, 회사에서는 부하직원들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말이죠.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을 통제해 보려고 해도 통제가 잘 되지 않지요. 다른 사람을 조정하는 것은 부질없을 만큼 힘든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절대 아니지요. 하지만 그들은 넓은 의미에서 제어가 될 것입니다. 양이나 소를 널찍한 들판에 풀어놓는 것이 그들을 제어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십시오.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버리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이고, 관리하려고 애쓰는 것이 그다음 나쁜 방법입니다. 관심을 갖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제어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대하여>

우리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특히 요새와 같이 힘든 시기에 우리 대부분의 마음은 근심, 걱정 같은 번뇌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우리는 보통 우리의 맘속 근심, 걱정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술을 먹는다 던 지,사람들을 만나 나의 걱정 거리에 대해 토로한다 던지 아니면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하는 등 말이지요. 그러나 이러한 것은 일시적인 방편이며,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근심 걱정을 계속 의식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즉 우리가 의식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들을 마음속에서 없애기 위한 노력하는 행위들은 우리 마음을 통제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통제한다고 하여 우리의 마음에 완전한 평온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무엇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무엇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이 되어가는 대로 되도록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넓은 의미의 통제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禪心初心(선심초심) 내용 중 일부발췌

- 스즈키 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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