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표 밀맥주에 대하여...
지금 없어서 못 판다는 CU 편의점 PB 맥주인 '곰표 밀맥주'를 너무 싶게 사서 마신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공중파 뉴스에서까지 없어서 못 판다고 야단법석인 '곰표 밀맥주'를 오늘 마셔 보았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14&aid=0001073479
'곰표·말표 맥주' 옛 상표 붙여 재탄생…'옛것이 새롭다'
[뉴스데스크]◀ 앵커 ▶ 요즘 편의점에 가면, 눈에 띄는 특이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밀가루 상표로 익숙한 곰과 구두약에 그려져 있던 말이 맥주로 변신했고요. 조미료인가 싶었는데 팝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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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 시원한 음료수를 사기위해 평범한 동네 CU 편의점에 들어가 냉장고를 보는 순간... 없어서 못 판다는 그 '곰표 밀맥주'가 너무나 많이 진열되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 순간 속된 말로 "CU 편의점 마케팅에 눈탱이를 맞은 건가?!"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가더군요. ㅎ
어찌 되었든 "맛만 좋다면 다 용서된다!" 생각하고 '곰표 밀맥주' 한캔을 사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없는 그늘 진 곳에서 갈증도 날 겸 바로 따서 한 모금 샷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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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느낌은 밀맥주 특유의 텁텁함이 없는 '호가든'의 느낌이 약간 나더군요. 그리고 아주 강한! 맥주 하고는 섞일 법하지 않는! 아로마향 같은 것이 진하게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이건 뭐지?"라는 생각에 원재료명을 보았더니 '패션후르츠 추출물, 복숭아 추출물, 파인애플 추출물'의 성분 표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모금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 보았습니다. 성분표시를 봐서 그런지 진짜 '복숭아 향'이 진하게 올라 오더군요.
여기서 잠깐요! ^^
맥주를 물보다 많이 마실 수 있는 건 쌉싸름한 쓴맛 때문이라 합니다. 그래서 중세시대에 여러 약초와 향초를 혼합해 만든 야생 허브 그루트(Gruit)를 사용하면서 보존력이 강하고 쓴맛이 나는 맥주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유럽의 수도원들이 그루트의 독점권을 갖고 막대한 수입을 올리자 서민들의 술인 맥주를 서민들이 비싸서 마실 수 없게 됩니다.
수도원이 독점한 그루트보다 값이 싸고 쓴맛이 강한 무언가가 필요했던 이들은 홉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1517년 종교개혁을 통해서 양조업자들이 가톨릭 교회가 가진 그루트 독점권에 대항해 일제히 홉을 사용하면서 그루트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홉은 각각 다른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피는 덩굴성 식물인대요. 맥주의 쓴맛과 아로마 향을 만드는 것은 암꽃으로, 이것을 압착해 맥아와 함께 끓인 뒤 발효 숙성시키면 은은한 향이 나는 맥주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위의 내용을 알고 있는 터라 인위적인 과일향이 쎄게 나는 '곰표 밀맥주'가 먹기 힘들어지더군요. 그래서 1/3정도 남긴 채 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곰표 밀맥주'의 맛의 평가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취향임을 말씀드립니다.
'곰표 밀맥주'가 시사하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귀여운 곰 로고, 옛 향수, 하얀 캔이 선사하는 부드러운 느낌 etc.
근데 '곰표 밀맥주'를 마시고 나면서 스쳐지가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허니버터 칩' 대란!! ㅎ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위 내용들은 지극히 제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기에 한 번씩 사드시고 맛에 대한 품평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맡기겠습니다.
아울러 '곰표 밀맥주 대란!' 이란 것이 상술적 마케팅의 허구가 아니 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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