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아버지의 사랑법
저희 어머니의 기일(忌日)이 돌아왔습니다.
어머니의 기일이 되면 생각나는 '제 사적인 얘기'에 대해 써보고자 합니다.
저희 어머님은 봄이 되면 화단을 예쁘게 단장하는 게 취미셨습니다. 꽃도 심고 나무들 거름도 주시고.
그 중에서 어머니가 제일 아끼셨던 게 저희 집에서 아주 오래된 '목련나무'였습니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가곡 '목련화'를 흥얼거리시며 목련꽃을 예찬하셨죠.
저희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이십니다. 말수도 없으시고, 애정표현도 전혀 없는...그냥 가부장적인 분.
제 어린시절의 기억 속에 저희 부모님은 부부로서 사랑이란 걸 모르고 사시는 듯한? 그냥 자식들 키우며 사시는 그런 분들이셨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어머니께서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초에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리고 공원묘지에 안장되셨죠.
그 후 저희는 이사를 가게 되었고, 어머니와 살던 집은 재건축 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49제가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와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 산소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어머니 산소에 어머니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저희 앞마당에 있던 바로 그 '목련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당신의 맘을 이 한 구루의 '목련나무'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어머니의 산소를 가시면 "홍성희가 가장 좋아하던 낭구 아이가!" 하십니다.
사랑이란 건 이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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