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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음료 '게토레이(Gatorade)' 탄생 이야기

by 성북동 도호 2021. 6. 6.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Gatorade)' 탄생 이야기

 

 

스포츠 경기의 시즌이 돌아왔다.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즐겨 마시고 있는 스포츠 드링크로 시장점유율이 1위인 상품, '게토레이(Gatorade)'. 1960년대에 활약했던 플로리다 대학의 풋볼 팀이 마셨던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음료가 게토레이의 시작이었다.

 

선수가 땀의 배출과 운동을 통해 잃어버린 성분을 재빨리 보충해주는 이 음료수는 선진국인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이 되었지만, 핵심이 되는 소스는 사실 개도국의 지혜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1960년대 초 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콜레라로 인한 심한 설사에 잘 듣는 민간요법을 알게 된 것이 그 계기였다.

 

※ 코코넛과 당근의 즙, 쌀뜨물, 캐롭(쌍떡잎식물의 장미목 콩과의 상록교목으로 '로커스트 콩'이라 불림) 분말, 건조한 바나나 등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했다. 당시의 서양의학에서는 설사로 괴로워하는 환자의 위에 탄수화물이 들어가면 콜레라균이 증식하여 상태가 악화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르다(Ayurveda)의 치료법으로 영국의 의학정보 잡지에 그 효과가 실리게 되었고, 플로리다 의대 교수인 로바트 케이드(Robert Cade) 박사의 눈에도 띄게 되었다.

케이드 박사는 성적이 잘 나오지 않던 플로리다 대학의 풋볼팀인 '플로리다 게이터즈'의 어시스턴트인 코치와 친구였는데,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법에 대해 그와 상담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박사는 콜레라 환자와 풋볼 선수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인 '신속한 수분 보충의 필요성'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했고, 시험제작을 거듭한 끝에 게토레이를 완성했다.

 

그 후 1967년 오렌지볼(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대학 풋볼게임)의 결승전에서 플로리다 대학에 진 상대의 대학 코치는 자신들의 패배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게토레이를 마시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던 전설적인 에피소드가 있다고 한다.

 

 

또한 경제학에서는 게토레이의 발견과 관련해, 관점을 역전시켜 시장을 확대한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 역혁신. 신흥개발국에서의 혁신이 선진국 시장으로 역류하게 된다는 이론)의 선구적인 사례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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